본문 바로가기

맛집과 상품리뷰/맛집

연천맛집 초성만두 도토리요리 전문

728x90
반응형

지금은 폐역이 된 경의선의 초성리역이 있다. 한때는 군인들이 북적거리는 동네였지만 이제는 교통의 부재와 줄어든 군인들 탓에 한가로운 길거리가 되버린 동네지만 이 곳에 예상외로 연천 맛집이 있다. 요즘은 오토바이나 자전거 라이더들이 오며가며 들려 허기를 채우고 다시 달리기 좋은 식당이라고 소문이 났다고 한다

초성만두는 도토리요리를 전문으로 한다. 온통 도토리가 들어있다. 특히 도토리만두와 도토리칼국수, 계절음식으로 도토리냉면과 도토리 묵밥을 맛볼 수 있다. 

재미있는건 여름철 별미 도토리묵밥은 뜨끈하게 나온다. 시원한 묵밥을 기대했는데 예상외로 뜨끈한 묵밥도 맛있어서 놀랬다.

가게는 소박하고 편안하다.

시골의 어느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정겨운 느낌이고, 다녀간 손님의 흔적만큼 평온한 분위기다

빠르게 도토리 묵밥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비주얼에 놀랐다. 사실 나는 앞서 말한 것처럼 시원한 묵밥을 먹고 싶었다. 요즘 날씨가 들쭉날쭉해서 오늘은 더운날이 당첨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숟가락으로 묵을 하나 떠 먹어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다. 뜨거운 도토리 묵밥하나로 무언가 속이 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된 콤콤한 묵은지맛과 들기름향이 맛의 풍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김을 저렇게 많이 뿌렸는데 전혀 김 비린내가 나지않았다. 질 좋은 김을 사용하는거 같다.

반찬은 단촐하다. 오이지무침과 묵은지가 전부다. 그렇지만 먹지 않을 여러반찬보단 낫다고 본다. 게다가 묵은지가 신선하고 젓갈을 적게 써서 향이 적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그리고 반짝반짝 윤기가 나는 도토리 찐만두가 나왔다. 주문전에 만두가 몇개 나오냐고 물었더니 10개라고 알려주셔서 '작은 만두 10개겠구나' 생각했는데 집만두처럼 큰 만두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혼자먹기엔 많은 양이지만 만두를 하나 집어 먹고 만두 10개는 충분히 맛있게 먹을수 있겠단 자신감이 들었다. 그만큼 도토리 찐만두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어머니께서 강원도에서 만두를 파신다. 그래서 만두에 대해선 은근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나는 연천 맛집 초성만두의 도토리찐만두를 매의 눈으로 관찰했다. 윤기가 흐르는 비주얼, 쫄깃한 도토리 만두피와 마치 외할머니가 투박하지만 곱게 빚은 만두외형이 먹지않아도 이뻐서 자꾸 눈이 가는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맛 역시 집만두였다. 어릴적 할머니가 해준 손만두가 생각났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아 늦은밤 엄마에게 야식으로 만두를 쪄달라고 했을때 나온 그 만두가 생각났다. 

김치와 두부를 적절하게 비율을 맞춘 만두소는 간이 적당해서 만두피와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만두가 맛있어서 만두부터 다 먹고 묵밥을 먹었다. 연천맛집 초성만두가 왜 간판에 만두가 들어간지 알거 같다.

게다가 주인 할머니께서 상당히 친절하고 소탈하다. 같이 전국노래자랑을 보면서 두런두런 말상대를 해주셨는데,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고향의 정겨움이 나는 맛집이라 오랜만에 마음까지 따스해진 기분이 들었다. 다음번에는 만두만 더 사오고 싶단 생각이 드는 연천의 만두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는 식당 건너편 예전 초성리역 주차장을 사용하면 된다. 현재는 폐역으로 주차공간이 널널하고 아무나 편하게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다. 식당 바로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니 39번, 53-5버스를 이용하면 대중교통으로 초성만두를 다녀올 수도 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기차역인 초성리역은 현재 모든 창문과 문을 막아두고 초성리역 간판도 떼버렸다. 시대가 바뀌면서 모든게 변하지만 어머니의 손맛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추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연천맛집 초성만두를 방문해보는걸 추천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