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과 상품리뷰/맛집

종로3가역 낙원동 아구찜거리의 "소문난 마산 아구"

728x90
반응형

종로3가역 주변은 오래된 맛집이 참 많다. 낙원동에 악기를 사고팔려고 오는 사람들, 관광객들, 주변 회사원들, 영화를 한편 보러 오시는 어르신분들 등 다양한 남녀노소가 모여 종로 3가를 만든다. 그중 낙원동 아구찜거리는 뜬금없다. 아주 저렴한 국밥집, 칼국수집, 술집과 포장마차가 즐비한 곳에 떡하니 아귀찜 가게들이 거리를 점령해버렸다. 

간판에 어설프게 그려진 아구한마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약국과 아귀찜 식당 중 누가 먼저냐고 서열을 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 오래된 가게들에게는 숫자를 세는 행위보다는 지켜온 뚝심이 더 대단하기 때문이다. 코시국을 건너오며 지금까지 버텨온 아구찜 내공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들어가게 되었다.

간판만 보면 진짜 작은 노포가게라고 생각하겠지만, 의외로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게 내부 공간이 커 놀랐다. 어차피 공간은 공간일 뿐, 맛이 없으면 쓸모없는 공간이다. 내가 이 가게의 주인도 아닌데, "맛이 없을 리가 있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귀찜은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생긴걸로 차별하기는 싫지만 못생긴 덕에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이 맛을 모르면 영원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껍질과 입, 지느러미 부근엔 물컹한 점액질과 연골이 뭉쳐 특유의 독특한 식감을 맛볼 수 있는데, 이게 호불호의 큰 이유가 된다. 처음 먹는 사람은 살코기 부분은 탄력 있고, 담백해 생긴 거 답지 않게 비린내도 없고 물고기라는 느낌이 거의 없는 식감의 고기라고 생각되어 즐겁게 먹다가 물컹거리는 껍질 쪽이라도 먹으면 이질감에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도톰하고 탱탱한 아귀에, 아삭하지만 양념이 깊게 배인 콩나물, 해산물이 고추장양념과 잘 볶아져 나온 소문난 마산 아구는 정석중에 정석으로 아귀찜을 만든다. 그래서 사실 처음 먹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적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맛이다.

그래서 이 집이 아니면 못먹는 그런 맛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을 잘하는 건, 결국 실력을 만든다. 

누구나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추억의 맛이자 익숙한 맛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했던가. 이 녀석이 그렇다.

소주 한잔 꺼내 아구찜을 먹지 않는다면 섭섭하게 된다. 개운한 매운 양념이 잘 배인 탱탱한 아귀, 콩나물을 잘 포개어 입속에 넣고 소주 한잔 털어 넣으면 고된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그 옛날 마산의 어떤 할머니께서 최초로 만든 아귀찜스타일이 오늘날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빠져버릴 수밖에 없는 양념 맛에 밥을 비벼먹든, 라면사리를 추가하든 둘 중 하나는 꼭 선택하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라면사리를 선택해 비벼먹는데, 아귀살의 탱탱함이 라면에게 전해진건가?

어째서 라면도 평소보다 탱탱한 면발이 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무척 잘 어울려서 한 접시 다 비웠다.

불교의 지옥에서 고통받는 아귀에서 따온 생선 이름이라 아귀라고 한다. 어떤 사연으로 그 얼굴이 되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에게는 엄청난 풍미의 식재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메뉴임에 틀림없다.

 

낙원동 아귀찜 거리에서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소문난 마산 아구"의 작은 간판을 찾아가 보길 바란다. 어쩌면 싫었던 아귀가 좋아질 수도 있다.

 

 

 

업체명 : 소문난 마산 아구

주소(위치) :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34

전화 : 02-749-5393

메뉴 가격 : 아귀찜 대 6만 원, 중 5만 원, 소 4만 원

 

728x90
반응형